중앙화 거래소 없이도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디파이(DeFi, 탈중앙 금융)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인을 사고파는 걸 넘어, 디지털 자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변동성과 보안 이슈도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 전 기본 개념과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디파이의 기본 방식인 스테이킹,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 그리고 주의해야 할 리스크 요소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봅니다.
스테이킹, 단순 이자 개념은 아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디파이를 처음 접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스테이킹’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특정 코인을 맡기고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하면 보상(이자)을 받는 구조지만, 실제로는 단순 예금과는 다릅니다.
스테이킹은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예: 이더리움, 솔라나)의 운영에 기여하는 행위로, 해당 네트워크의 검증자 노드에 코인을 예치함으로써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방식입니다. 즉, 단순히 맡기는 게 아니라 시스템 작동에 참여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의 구조와 안정성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스테이킹을 시작하면 일정 기간 동안 언스테이킹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2.0의 경우, 예치 후 일정 기간 잠금 상태로 유지되어 자유로운 횟수가 어렵습니다. 또한 탈중앙화된 플랫폼일수록 지원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예치 내역이나 리워드 상황을 직접 체크해야 합니다. UI가 복잡하거나 한글 번역이 부족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디파이 투자 수익은 어디서 나올까
디파이 서비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제공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수익 구조는 예치에 따른 이자 지급이며, 이는 스테이킹 외에도 유동성 공급(Liquidity Providing), 대출 프로토콜 참여, 농사(Yield Farming) 등을 통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두 코인을 유동성 풀에 공급하면, 플랫폼은 이 코인 쌍을 이용해 자동 시장조성자(AMM) 방식으로 거래를 중개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의 일부가 그 수수료 일부가 참여자에게 분배됩니다. 단, 여기서 생기는 손실 가능성, 특히 ‘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코인의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경우, 예치한 양 대비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회수 시점에 실질적인 손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도 많아졌습니다. USDC, DAI 등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기반으로 고정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인데,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리스크는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수익률이 너무 높게 표시된 상품일수록 플랫폼 신뢰도와 지속 가능성을 재차 확인해야 합니다. ‘수익이 높은 건 이유가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출발점입니다.
디파이의 리스크를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
디파이 플랫폼은 중앙화된 주체가 없어 개방적이고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도 뚜렷합니다. 무엇보다도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의 취약성이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입니다. 기술적으로 짜인 코드에 오류나 보안 구멍이 있을 경우, 해킹이 발생해 예치한 자산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디파이 관련 해킹 피해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예로는 Ronin Network와 Wormhole 해킹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수익률이 좋아 보여도, 플랫폼의 감사 여부, 커뮤니티의 반응, 개발자의 이력 등을 사전에 체크하지 않으면 매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디파이는 규제 바깥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에서도 금융당국이 아직 디파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내리지 않고 있고, 문제가 생겨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없습니다. 개인이 모든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모든 결정과 결과가 개인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디파이 투자는 ‘높은 수익률’이 전부가 아니라 복잡한 구조와 명확한 리스크가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합니다.
디파이 투자, 시작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들
디파이는 기존 금융이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기회를 주는 동시에, 잘못 다루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진입하기보다는, 해당 플랫폼의 구조, 자금이 흘러가는 방식,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탈중앙화란 말이 주는 자유로움 이면에는 반드시 개인의 판단과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디파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시간을 들여 이해하는 과정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수인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