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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이 오랜만에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8월 초, 이더리움(ETH)은 심리적 장벽이던 4,000달러 선을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한때 4,071달러까지 치솟으며, 2021년 사상 최고가(4,800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섰죠. 4월 저점과 비교하면 무려 200% 상승입니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0.54% 하락한 116,904달러에 머물렀습니다. 시가총액 1위라는 타이틀은 여전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확실히 이더리움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이번 랠리의 가장 큰 촉매는 미국 현물 ETF 상장입니다. 올해만 9개의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새로 상장됐고, 불과 몇 주 만에 67억 달러가 몰렸습니다. 여기에 기관투자자와 대기업들이 120억 달러 규모의 ETH를 사들이며 불을 지폈죠.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블록체인 기술의 실물 적용 확대입니다. 결제·인증·NFT 서비스 등에서 이더리움 기반 솔루션이 쓰이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투자 자산’이자 ‘실물 기술’이라는 이중 매력이 부각됐습니다. 결국 비트코인 중심이던 기관 자금이 일부 이더리움으로 이동하며 가격 상승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단기 조정 성격이 큽니다. 8월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일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으로 갈아타면서 자금이 분산됐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 점유율)는 약 8% 하락했습니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의 입지가 약해진 건 아닙니다. 장기 보유자들의 매수세와 네트워크 신뢰는 여전히 견고합니다. 오히려 이번 조정이 가격 재정비와 다음 반등을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4,800달러 재도전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ETF 효과가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반영됐다면 조정이 올 수도 있습니다.
결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단기 시세보다 자금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읽는 겁니다. 이번에 드러난 건, 제도권 자금이 알트코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변화가 일시적인지, 새로운 추세의 시작인지는 앞으로 몇 달간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