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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로 주식 시작해도 될까?

by 지혜로운 연구원 2025. 6. 24.

요즘 들어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분들 중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은퇴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죠. 하지만 은퇴 시점의 투자는 젊을 때와는 접근법이 달라야 하는데,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작정 시작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은퇴 준비 중인 분들이 주식을 시작해도 될지, 또 주식을 시작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안전한지 현실적인 시선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은퇴 전 주식, 왜 관심이 많아졌을까?

주변만 봐도 은퇴를 2~3년 앞두고 주식에 발을 들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이 빠듯하고, 은행 금리는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예금만으로 노후자금을 굴리기엔 수익이 부족하니, 조금이라도 더 벌 수 있는 길을 찾는 겁니다.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바로 ‘주식’입니다. 사실 주식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은 생각보다 낮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증권사 앱으로 바로 계좌를 만들 수 있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쉬워 보이는 접근성이 오히려 함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은퇴가 가까운 시점에 안정성보다 ‘빨리 수익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기면, 판단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저 역시 지인의 권유로 60대 초반에 주식을 시작한 한 선배의 계좌를 보면서, 생각보다 수익보다 손실이 더 많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수익보다 중요한 건 ‘리스크 관리’

은퇴를 앞두고 주식을 시작할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 관리’입니다. 20~30대라면 손실이 나도 다시 복구할 시간이 있지만, 은퇴 직전이나 이후엔 회복할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더 중요해집니다. 예를 들어 은퇴자에게 적합한 주식은 일반적으로 배당주, 우량 가치주 등입니다. 실적이 꾸준하고,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종목들 말이죠. 배당 수익이 연 4~5%만 나와도, 은행 예금보단 훨씬 나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는 통신, 은행, 에너지 관련 종목 중에서도 배당 성향이 좋은 기업이 많습니다. ETF도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배당 ETF’나 ‘우량주 중심 ETF’는 개별 종목보다 리스크가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은퇴자에게 적합합니다. 물론 ETF도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시장 평균을 따라가는 구조라 개별 기업 리스크보다는 안정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전 재산을 넣지 않는다’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은퇴자금 중 일부만을 투자하고, 그 외는 여전히 예금, 채권, 보험 등으로 분산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좌 수익률보다 계좌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은퇴 시기 주식투자의 올바른 접근법

그렇다면 은퇴 준비 시점에 주식을 시작해도 될까? 제 대답은 “가능하다. 단, 준비가 되어 있다면”입니다. 준비라는 건 단순히 계좌를 만드는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본인의 리스크 감내 수준을 정확히 아는 것, 투자할 시간과 에너지를 배분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기대 수익률을 현실적으로 설정하는 게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은 월 30만 원 정도의 배당을 목표로 3천만 원을 배당주 ETF에 투자하곤 합니다.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분기마다 배당이 들어오고 가격 변동도 크지 않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죠. 반대로, 어떤 분은 테마주나 단기 급등주에 손을 댔다가 멘탈이 무너져 주식 자체를 떠난 경우도 봤습니다. 결국 은퇴 이후의 주식투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산을 서서히 유지·증식하는 도구’로 접근해야 합니다. 만약 하루하루 주가를 체크하지 못한다면 자동 투자 기능이 있는 ETF나 펀드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매매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차라리 일정 금액을 월마다 투자하는 방식이 심리적으로도 훨씬 낫습니다.

은퇴 준비를 하면서 주식을 시작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투자 방식은 젊은 시절과 달라야 하고, ‘수익보단 안정성’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전체 자산에서 감당 가능한 선에서 분산 투자한다면, 주식은 은퇴 후에도 나쁘지 않은 자산 관리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방향과 속도보다 ‘안전하게 오래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