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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의 그 난리법석을 기억하시나요? 모두가 “앞으로는 세상이 온라인으로 바뀐다”는 기대에 들떠, ‘일단 사고 보자’며 너도나도 주식에 뛰어들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 풍경이 그때와 무척 닮았습니다. 어쩌면 그때보다 더 강력한 열기를 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엔 열풍의 중심에 AI(인공지능)가 자리 잡고 있죠.
얼마 전 발표된 자료를 보면, 2024년 한 해 동안 AI 관련 기업들에 들어간 투자만 해도 약 2,523억 달러에 달합니다. 전년보다 무려 44.5%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렇게 눈에 띄는 성장세 뒤에는 금융 전문가들이 보내는 불안한 경고 신호도 숨어 있습니다. 자산연구소에서 AI 투자 시장의 밝은 면과 그늘, 그리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방향을 더 깊이 살펴봤습니다.
저는 2021~22년 과열 구간을 겪으면서 “한 번에 몰빵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불안함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안보다 기대가 더 큽니다. 특히 현장에서 만난 지인 창업팀이 AI 도입 후 인건비와 시뮬레이션 시간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금 AI 시장엔 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가 970억 달러를 웃돌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오로지 AI 분야에 쏠렸습니다.
이런 거대한 자금은 주로 OpenAI, Microsoft, Nvidia 같은 대형 AI 인프라와 플랫폼 기업에 집중됐죠. 여러 건의 초대형 투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 흐름 역시 이전과는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LLM, 즉 대형 언어 모델 개발에만 관심이 쏠렸다면, 이제는 실제 산업에 AI 기술을 녹여내는 ‘활용’ 단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의료, 제조, 금융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변화를 이끌 열쇠라는 점이 명확해졌기 때문이죠. 실제로 시장 규모도 2023년 1,502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조 3,452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니, 투자자들이 이 기회를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문제는 지금의 시장 열기가 ‘합리적 가격’을 한참 뛰어넘었다는 사실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이나 IMF 같은 주요 금융기관에서는 AI 투자의 급증을 ‘위험한 거품’이라고 지적하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실제로 AI 관련 기술주가 S&P 500 지수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주가가 폭등했고, 상당수가 지나치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전문가들 중엔 현재의 AI 버블 규모가 닷컴버블이나 2008년 부동산 버블보다 훨씬 크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과도한 대출과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만약 거품이 꺼진다면 경제적 충격도 그만큼 클 수 있다는 뜻이죠.
어쩌면 우리는 지금 ‘기술의 진보’라는 희망과 ‘시장 조정’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쯤에서 고민이 생깁니다. AI 관련 주식을 지금 팔아야 할까요? 아니면 계속 가지고 있거나,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뉩니다. 단기적으로는 지나치게 높아진 가격이 조정받을 위험을 경계하는 쪽이 많습니다.
특히 LLM 모델의 수익성이나 실질적인 성과에서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도 있어, 무작정 투자하는 건 위험할 수 있죠.
하지만 중장기로 보면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양자컴퓨팅과 AI의 융합, 소형 특화 언어모델, 다중모달 AI 시스템 등 혁신적인 기술이 곧 등장하면서 50~100배의 성능 향상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의 40%가 AI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새롭게 생겨날 AI 관련 직종도 9,700만 개에 달할 거라고 합니다.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산업 전체의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정리하자면, 거품이 꺼질 위험도 무시할 수 없지만, 동시에 AI의 거대한 변화 물결을 등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각자의 투자 성향과 목표, 그리고 시장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신중하게 한 걸음씩 결정할 때입니다.
지금 AI 시장은 거품이 끼어 있다는 우려와 혁신의 거대한 파도가 동시에 몰려오는,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무작정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열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도 안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 전략도 뚜렷해야 합니다. 먼저, 단기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지나치게 고평가 된 곳보다는 꾸준히 기반을 다져온 인프라 기업, 예를 들어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곳을 선별적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AI를 실제 산업 곳곳에 잘 녹여내고 있는, 실질적 ‘적용’ 단계에 이른 기업들이 어디인지 살펴봐야겠죠.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AI 분야에서는 인수합병과 지적재산권 확보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는데, 결국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확실히 지키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업이 시장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 그대로 ‘옥석 가리기’의 안목이 핵심입니다.
AI가 만들어낼 미래는 단순히 1조 달러 시장이라는 숫자로는 다 담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기회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과거 닷컴 버블에서 얻은 교훈처럼 이성적인 시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AI에 대한 기대가 정점에 이른 지금, 내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과연 어떤 리스크 관리 전략이 준비되어 있는지 한번 점검해봐야 할 때입니다.
※ 투자는 개인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충분히 공부하고 의사결정하시길 권합니다.